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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쓴 플레이일지와 마찬가지로 다른 블로그에 쓴 리뷰임. 2022년 4월 2일에 발행함. 마찬가지로 다른 블로그 포스트 링크 제외하면 수정 거의 안함.

 


플랫폼: 모바일(Android)
제작사: 블루파이(스토어 페이지는 라벤더 게임즈라고 표시됨)
가격: 무료
(부분유료/광고시청을 통해서도 재화 수급이 가능하여 무과금 플레이도 가능)
플레이 계기: 우주가 주요 소재인 게임을 찾다가/캐릭터, 방 꾸미기 게임 하고 싶어서
총 플레이 시간: 총 85 시간 38 분

 

 

작년 4월에 시작하여 거의 1 년 가까이 플레이하다 해킹 사건으로 강제 탈덕해버린 게임.

게임 자체만 놓고보면 갓겜인데 개똥같은 운영때문에 망한 게임임.

섭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건 외부인의 해킹 때문이지만 그전부터 별로 좋지 못한 운영에 질린 유저가 많이 떠나버리고, 카페글 보니깐 보안이 허술했다고...

공식 카페에 올라오는 글 보니깐 3차 테라포밍도 예정되어 있던데 이걸 게임 안이 아니라 유저가 올린 글로 알게됨. 참..

 

운영 개똥인거 내가 기억하는것만 해도, 분명 내가 게임 시작한 날은 4월달인데 10월 할로윈 이벤트 아이템이었을 잭오랜턴이 여전히 맵에 널려있었고(두 달 쯤 쉬다가 8월쯤에 다시 접속하니깐 잭오랜턴은 어느새 사라져있더라), 아직 레벨이 부족해서 못 하는 콘텐츠(별의정수 합성 시스템으로 기억함) 터치하면 아직 해금 못한 컨텐츠라고 표시하고 언락 조건 알리는 안내창이 떠야 할텐데 이것도 오류가 난 것인지 제대로 안 떴음.

은하탐사 컨텐츠는 제대로 설명을 안 해줘서(텍스트 몇 줄로 꼴랑 설명을 마치고, 튜토리얼로 쓰일 관련 메인퀘스트 없이 단순 횟수 충족형 서브퀘만 줬던걸로 기억함) 무슨 시스템인지 이해 못해서 초반엔 제대로 은하탐사를 보내지 않은걸로 기억함.(행성/우주탐사와 뭐가 다른지도 잘 몰랐음)

친구 리스트는 보기 불편하고(그와중에 떠나는 분들도 너무 많음), 매일/주간미션이 요구하는 횟수가 너무 많아서 모든 미션 다 채워서 보상 받은적이 손에 꼽을 정도. 한 번 일주일을 바쳐서 주간미션 올클리어를 목표로 달려본 적 있었는데, 매일 하라고 제시한 것일텐데 너무 버거워서, 주간미션 보상 좀 얻어보려다가 허무함만 느끼고 질려버림. 힐링게임이라더니 그냥 노동게임임. 사실 이게 두 달 정도 게임 쉰 이유 중 하나임.

이벤트도 기존의 공전(의상 가챠)복각 아니면 시즌 되면 나오는 테마별 가구 패키지 기간한정 판매, 매 달마다 하는 누적 결제 이벤트(10 만원 이상 결제 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 줌. 이건 좀 갖고싶더라...) 같은 현질유도성 이벤트 밖에 안했음. 이 게임하면서 유일하게 해본 현질과 관련없는 이벤트가 섭종 한 달 전에 한 설날 이벤트 뿐...

가챠도 아무리 옛날에 이미 했던걸 복각한 거라지만 게임 내에서 확률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예 게임 외부에 올린 공지글로 가는 링크 버튼이 게임 안에 없음. 굳이 네이버 검색창에 게임 이름 쳐서 공식 카페에 가도 확률공지글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옛날 공지글을 뒤져 봐야지 알 수 있었음..-_- 그래서 언젠가 패키지 구매할 생각은 해도 공전 돌릴때 쓸 크리스탈 충천은 할 생각이 들지 않더라.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건 메인퀘스트(기본적으로 준비된 분량 자체가 비슷한 장르의 타 게임에 비해 적은편인듯) 초반에는 있었던 시나리오가 후반으로 가면 뜸한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새 사라졌다는 점이다.

메인 NPC들이 각자 성격이 다르고 나름대로 개성있고 귀엽게 생겨서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더라면 분명 감겼을텐데 감질맛 나게 보여줬다 안 보여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새 그냥 실종되었다.

펫들은 그래도 당근 먹이기 컨텐츠 때문에 밥을 주면 맵에서 뽈뽈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으로 자주 볼 수 있지만 인간캐릭터(도우미 안내요원과 우주경찰 쌍둥이 자매랑 박사)는 시나리오 끝나면 거의 보기가 힘들다. 서브퀘스트에서의 NPC모습은 늘 하던 퀘스트에 요구하는 아이템, 수량만 달라질 뿐 텍스트가 바뀌지 않아서 망가진 기계 같았음..

 

아 쓰다보니 운영 구렸던것만 적게 되네.. 씁.

어차피 한참 게임 접속 잘 되던 시기에 공카 건의게시판에다 쓰는것도 아니라 이미 섭종난 게임이라 완전 시간낭비인데..

(글구 사실 유저로서 공카 건의사항에 썼더라도 제대로 안 보는것 같았음)

 

근데 왜 이런 게임을 계속 했냐 생각해보니깐 우선 컨셉 자체가 너무 독보적임.

내가 했던 다른 소셜 경영게임 생각해보면 거의 십중팔구 농장경영이 대부분이었다. 설사 농장이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숲이나 시골 마을, 산을 배경으로 공방이나 카페, 음식점 경영하는 경우가 많았고.

물론 캐릭터 의상이나 가구 컨셉으로 별이나 우주 테마로 한 걸 내주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게임의 전체 테마, 배경은 목가적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사실 이건 내가 그닥 소셜게임을 다양하게 많이 해보지 않아서 다른게임 중에 잘만 있는데도 내가 잘 모르는걸수도 있음)

 

하지만 이 게임은 별이 메인 컨셉임. 줄거리부터가 주인공이 독립하면서 과거 지구와 똑같은 별에서 살고 싶었지만 그런 별은 구할 수 없어서 어쩔수 없이 지구화 테라포밍의 가능성이 있는 척박한 별을 사서 가꾼다는 이야기임.

그런 컨셉/스토리에 부합하게 배경부터 우주에, 내가 서있는 땅은 우주공간에 떠있는 땅덩어리다. 단순히 비쥬얼, 배경만 우주인걸로 끝나지 않고 시스템도 컨셉에 충실하다. 뜯어보면 여타 다른 모바일 게임과 마찬가지인 시작해놓고 몇 시간 째 죽치고 기다리다가 시간 끝나면 보상받는 식의 방치형 구도일 뿐이라도, 그래픽 디자인과 인게임 텍스트 용어가 나로 하여금 이 게임이 보여주는 컨셉에 과몰입하게 만드는것 같았다.

 

내가 가구를 설치하는 방 말고도, 바깥의 우주 풍경도 내 마음대로 꾸며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행성탐사를 통해 돈을 생산해내는 위성을 내 행성 주변으로 끌어올 수 있다.(암만 봐도 위성인데, 인게임 텍스트에는 내가 사는 공간과 똑같이 행성이라고 불림. -_- 일단 여기엔 위성이라고 적겠음..) 배치도 내 맘대로, (일부 위성은) 행성 주위를 공전하도록 할지 고정되도록 할지 선택할 수도 있다. 위성을 업그레이드하면 생산량 뿐 아니라 외형도 바뀐다. 뿐만 아니라 우주탐사에서 획득한 도안과 별조각을 별자리관측 시스템에서 조합하여 우주공간을 꾸밀 수 있는 별자리나 꾸미기용 천체, 효과 등을 얻을수 있다.

그렇게 꾸며둔 우주공간을 단지 우주에서만 감상하는것이 아니라, 마이룸에 들어가면 뒷배경으로 반영되고 남들한테 보여줄 수 있단 점이 참 좋았다.

내 방이 위치하고 내 캐릭터가 딛고 서있는 땅 자체도 테라포밍을 통해 척박한 땅에서 푸릇푸릇한 지구화가 진행한 행성, 초승달을 모티브로 한 신비한 행성으로 내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다. 또한 뒷배경을 구입해서 끼우면 우주의 풍경이 확 바뀌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도 완전히 바뀐다. 더더욱 남들과 다른 나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내 방에 배치할 수 있는 가구와 캐릭터한테 입힐 수 있는 의상도 기본적으로 하나같이 다 이쁘고 귀엽다.

비록 의상이든 가구든 간에 아이템의 컨셉이 한 두 가지 컨셉에 편중된 것 같지만. 아마 내가 이 겜 입문하기 전부터 운영을 서버 유지와 가챠복각만 하지, 이벤트나 템 추가 업데이트는 안 해서 확실히 같은장르 타 겜에 비하면 템 숫자 자체가 적은것 같음. 가구는 의상보다 풀이 더 좁은지 친구들 행성이나 인테리어 투표로 남들이 꾸민거 보면 곂치는 가구템이 너무 많았다..

그치만 의상은 헤어 뿐지만 염색이 가능하고, 다른 세트 파츠들과 섞어서 입히면 나름 남들과 구별되게 꾸밀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론 염색 시스템에서 헤어 파츠 말고도 추가로 탭을 더 넣어도 될 법 하게 빈 공간이 있던데... 나중에 업뎃으로 다른 파트들도 염색가능하게 추가할 생각이었으려냐.. 어쨌든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다.)

그리고 방꾸미기는.. 비록 가구 종류가 적은데다 컨셉이 거기서 거기에, 방 자체가 넓직한 1층짜리가 전부라서 이것만 놓고 보면 단조롭기 그지없다. 그러나 복층 연출용 템이 있어서 이를 이용해 방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 복층을 잘 연출하면 같은 가구템을 써도 다른 방이 된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시스템 상 진짜 층이 나뉘는건 아니고, 난간과 반벽 빼면 바닥에 까는 러그같은건데 쿼터 뷰 시점인 점과 합해서 일종의 착시로 연출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나는... 아직 복층템을 활용해본 적이 없어서.. 그리고 이젠 현질도 못해서 이렇지 않을까 추정할 뿐임.. ㅠㅠ

공식카페의 팁 게시판에 운영자가 올린 걸 보면 대충 무슨 물건인지 정도 알 수 있을듯 -> https://cafe.naver.com/myplanetbluefi/13104

내가 했던 소셜 경영게임 중 쿼터뷰 시점이 몇 개 더 있는데 그중에서 복층 연출용 템을 지원하는건 이 게임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달의여로 테라포밍 끝내고 방과 창고 확장 업글도 마저 다 끝내면 복층템 패키지 현질할 생각도 했었는데...

 

사람들마다 개성있게 꾸민 캐릭터와 방을 앞에 두고 귀에 콕콕 박히는 노래도 하나같이 다 명곡이었다.

이건 더 이상 말해 뭐해.. ↑저기 위에 올려놓은 유튜브 영상만 들어도 알 수 있음.

내 방 위에 떠다니는 음표를 터치하면 어떤 음악을 틀게 할 지 선택할 수 있다. 이 기능마저 옛날 싸이월드나 네이버블로그 배경음악 깔던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현질없이 게임하면서 자연히 도달하는 조건만 충족하면 자연스럽게 ost들이 하나 둘 씩 언락되는 걸로 기억함.

한참 이 게임에 빠져있을적엔 게임 틀어놓고 플레이는 안 하면서 음악만 들었던 적도 있었다. 나중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부 곡 올라온 걸 보고 유튜브에도 몇 번 듣고.. 사실 지금도 듣고 있다ㅠ.

유튜브에 올라온 노래라도 들을수 있으니 좋지만.. 문제는 전곡이 올라온건 아니라는 것이다. inst 버전이나 아예 가사가 없는 몇 몇 곡은 유튜브에 안 올라옴.

 

그밖에 수호대라고 하는, 레이드 시스템이 있었는데, 이건 내가 거의 참여 안해봐서 무슨 시스템인지 모르겠다. 몇 번 밖에 안했지만 할 때마다 너무 노잼이었음. 적한테 다가가서 공기가 부족해질때까지 찔끔씩 데미지나 먹이다가 공격하거나 혜성이 쏟아져 내리면 피해야 하는데 하나하나가 다 재미 없었다. 잘 하려면 보다 빠른 속도, 많은 공기가 포함된 의상템이 필요함. 템빨이 필요해서 이것도 어느정도 현질유도성 컨텐츠였다.(그래도 광고로 얻은 크리스탈과 당근으로 몇 번 공전 돌리면 나름 성능좋은 의상을 얻을 수 있다)

근데 이걸 해야 언락되는 ost가 있어서 언젠가 해야지 해야지 하고 미뤘다가...

(Stereo Love inst 버전으로 기억함. 좋아하는 곡인데 유성/혜성 출몰이나 적이 침략하거나 레이드 뛸 때 아님 못 들었음)

당근채집처럼 누구나 무슨 규칙인지 아는 미니게임 형식을 빌려서 시스템을 만들었더라면 재미있었을 텐데. 참고로 당근채집은 두더쥐잡기 같은 미니게임임. 그러면서 효율이 다소 좋지 않지만 자동 기능도 있어서 잘 못하거나 귀찮은거 싫어하는사람도 매일 오토로 참여해서 어떻게든 당근을 모을 수 있었다.

 

이렇게 돌이켜 보면 게임 자체는 작년 4월에 내가 이 게임 시작할 적부터 좋았던 것 같다. 컨셉, 캐릭터와 방 뿐만 아니라 풍경도 바꿀 수 있는 폭넓은 꾸미기 기능, 오리지널 사운드 등. 레이드 빼고.

솔직히 여기서 새로운 시스템 도입 같은 질적 추가가 없어도 됐을것이다. 게임운영의 기본적인 것만 갖추면서(밸런스, 편의성 개선, 보안유지 등) 기존 시스템에 새로운 보상을 추가하고 새로운 의상과 가구 아이템을 출시하는 식의 양적 추가만 꾸준히 했었더라도 유저 수가 그렇게 빠져나가진 않았을 것 같다고. 물론 지루하다고 빠질 사람은 빠졌겠지만 변하는게 적어서 좋아할 사람은 좋아했을 테니깐.

 

근데 1년간 경험해 본 바 가챠는 복각만 하고, 그 외 새로운 위성, 별자리, 의상이랑 가구템 없이 서버 유지만 겨우 하다싶이 했다. 가뜩이나 일일미션도 날 잡아서 해야 겨우 다 깰 정도로 빡센 겜이라서 간만에 뉴비 같은 사람들이 들어와도 쉽게 포기하고 관두는데 말이다.

그래도 나처럼 이 게임의 컨셉에 반하고 정이 든 유저들은 못 떠나고 계속 남아있었다. 언젠가 떡상할 것을 기대하며... 그랬던 사람들이 스스로 떠나는게 아니라 외부 해커의 공격으로 인해 강제로 게임을 접게 됨. 레알 서버 유지만 하고 보안은 신경도 안 썼던 거냐고..ㅠ

 

암튼 다시 말하지만 게임 자체는 갓겜인데 운영 때문에 망겜 되어 섭종해버린 비운의 작품이시다 ㅠㅠ..

 

 

=====

이 글은 섭종공지 올라온 날로부터 며칠 후에 쓰기 시작한 글인데, 중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그거 먼저 하느라 이번에 다시 이어서 썼다.

 

암튼 원래는 빨리 글을 완성해서 곧바로 올릴 생각이었는데(이제 게임에 접속을 못하니 기억이 날라가기 전에 빨리 글로 남겨놓고 싶었다), 며칠 늦어지다보니 결국 이런 날에 올리게 되었다.

4월 2일은... 플레이기록 카테고리에 올린 글대로 내가 처음으로 이 게임 시작한 날이다.

 

암튼 이걸로 마이플래닛에 대한 정리는 끝. 사실 아직 스샷 정리는 못했지만. 이건 곧 끝낼 수 있겠지 뭐.

 

전에 플레이기록 카테고리에 썼던 기록은 여기에 -> https://tjwo012.tistory.com/entry/My-Planet-Log

 

My Planet Log

2022년 3월 18일에 다른 블로그에서 발행한 마이플래닛 21년 4월 2일부터 22년 3월 12일까지의 플레이일지. 글 자체는 2월부터 쓰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 이제는 섭종해버린 앨클 한국판 관련 기록을

tjwo012.tistory.com

그나저나 이 글에 딴겜으로 떠날까 하는 얘기 끄적여놨는데, 아직도 새로 정착할 게임을 못 찾았다.

요즘에 아예 이런 장르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건지 생판 딴 장르 게임하고 있음. 방치, 캐릭터수집형 클리커 게임. SD캐릭터들이 모에해서 좋긴한데 역시 난 약간의 노동요소가 있는 꾸미기 게임이 취향임. 1년 사이에 취향이 완전 바꿨음...

 

놀려와 마이홈/카와이 홈디자이너/동물의 숲 포켓캠프/쿠키런 킹덤 등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찾기는 많이 찾았는데, 솔직히 블루파이(라벤더게임즈)가 마이플래닛 리메이크판을 들고 나타나면 바로 그쪽으로 갈 것 같음..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곧 새로운 해볼만한 농장경영 겜 나온다는 얘기 들어서 그거나 존버해볼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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